[쿠키 경제] 국산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본격 열린다. 현대차는 오는 7일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기아차는 15일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이들 하이브리드카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고, 핵심 전기동력 부품을 독자개발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상품 설명회를 열었다.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소프트타입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엔진)을 사용해 구동하고, 전기모터는 출발과 가속시 보조동력 역할을 담당하는 식이다. 연료는 LPG를 쓴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술 특허를 독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개발을 담당한 이기상 현대·기아차 상무는 “우리 기술력에 대한 폄하이자 오해”라고 반박했다. 이 상무는 “국내 고객들에게 가장 실질적으로 연비 절감 효과를 줄 수 차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는 ℓ당 17.8㎞를 갈 수 있다. 현재 가솔린 가격의 절반이 채 안되는 LPG 값을 고려하면 1년간 2만㎞ 운행시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132만원 정도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LPG 연료차 중 세계 처음으로 미 캘리포니아 배출가스 기준(SULEV)를 만족시켰다. 동력 성능은 최대출력 114마력의 LPi 엔진과 20마력급 15㎾ 모터가 장착돼 동급 가솔린 모델뿐 아니라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나 인사이트보다 수치상 우수하다.
현대·기아차는 전기모터, 배터리, 인버터(모터 제어기), 컨버터(직류변환장치) 등 핵심부품을 독자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자체 기술이 없으면 재주는 국내 업체가 부리고, 돈은 외국 회사들이 버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핵심부품 국산화는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다른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는 당분간 수출 계획이 없다.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상무는 “현재 생산규모로는 초기 적자 부담이 너무 크다”며 “도요타의 경우에도 프리우스 생산에 따른 영업적자가 1조5000만엔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하이브리드카는 이익을 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술력 및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15일 아반떼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보름 만에 1055대의 계약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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