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필립 모리스,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 등 세계적인 담배 제조 회사들이 유엔이 주관하는 담배 규제 회의에 ‘숟가락’을 얹었다가 쫒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들 담배회사는 일주일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130여개 국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담배 밀수 단속 강화회의에 참석했다.
그런데 돌연 회의 참석국들이 2일 이들 회사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참석자들을 인용, “이들 회사가 참석국 대표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우려했다”고 회의에서 퇴출시킨 이유를 전했다.
이날 회의는 인터넷과 면세점 등을 통한 편법 담배 판매에 대한 규제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스티노 리갈라도 피네다 멕시코 담배 통제국장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담배회사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담배 회사들의 회의 배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필립모리스측은 대변인을 통해 “유엔이 민주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회의에서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난했다.
BAT도 “불법 무역을 막기 위해 성공하려면 규제 당국과 담배회사들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면서 “회의에서 담배회사가 배제된 것은 ‘국제 기업책임(CAI)’이라는 단체가 꼬드긴데 기인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CAI측은 “담배회사들의 이번 회의 퇴출 조치는 밀수 세금포탈 등 담배를 규제하기위한 조치가 매우 이례적인 것임을 알리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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