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발행인 자택에서 고가 참가비를 받고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 ‘정책살롱’을 개최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만찬을 겸한 살롱에는 자사 기자들과 정부관리, 의원들이 참석할 계획이었으며 신문은 참가자 모집을 위해 광고 전단까지 배포했다.
WP 정책살롱은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일 건강보험 로비스트에게 전달된 광고 전단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건강보험 개혁:미국인을 위한 개선 혹은 개악? 개혁과 펀딩 논쟁’이라는 제목의 1회 살롱 홍보 전단에는 ‘정책 담담자들과 함께 건강보험 개혁 토론에 참여하는 독점적 기회’ ‘오바마 정부 관리들, 의회 지도자, 재계 실력자들과 편안한 장소에서 편안한 밤 보장’ 등의 선전 문구가 적혀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5000달러(약3180만원), 연간 후원금 25만달러(약3억1800만원)를 내면 11회 살롱에 모두 참석할 수 있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유력지가 명성과 기자들을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캐서린 웨이머스 WP 발행인은 살롱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웨이머스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마케팅부에서 기획한 일로 나와 편집국은 검토한 적이 없다”며 “만약 알았다면 결코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커스 브로클리 WP 편집인도 “편집국과 논의 없이 진행된 일”이라며 “기자들에게 접근하는 권한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밝혔다.
광고 급감과 부수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WP는 올 1분기 19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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