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세대와 장르을 달리하는 세 팀의 록밴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1970∼80년대 산울림의 김창완이 만든 ‘김창완 밴드’와 1990년대를 풍미한 한국 펑크록의 대표주자 ‘크라잉넛’, 2009년 인디계의 서태지로 떠오른 ‘장기하와 얼굴들’이 4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대규모 공연’에서 의기투합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의 관객석은 세대차를 뛰어넘었다. 50대 아줌마부대에서부터 초등학생을 데리고 나온 가족, 대학생 아들과 함께 공연장에 들른 부자까지 여느 공연장의 풍경과는 달랐다.
공연의 첫 불을 당긴 팀은 신참내기 ‘장기하와 얼굴들’이었다. ‘싸구려 커피’와 ‘달이 차 오른다’ 등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귀에 익숙한 노래들과 ‘정말 없었는지’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등 생소한 포크록도 여러 곡 선보였다.
다음은 한국 밴드 살아있는 역사 ‘김창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장기하가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도중 눈을 가리고 등장한 김창완은 아들 뻘되는 후배와 함께 합창하며 자연스럽게 공연 흐름을 이어갔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강렬한 록음악과 그만의 따스한 시선이 담긴 부드러운 곡들이 쉼없이 터져나왔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연기자로 알았던 꼬맹이들도 신기하다는 듯 무대에 집중했다.
마지막 무대를 책임진 크라잉넛은 ‘말 달리자’와 ‘밤이 깊었네’ ‘룩셈부르크’ 등 쉴 틈을 주지 않는 펑키한 음악들로 무대를 달궜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3시간짜리 공연 끄트머리 있었다. 3팀 16명 전원이 무대에 올라 30분 넘게 추가 합동 공연을 선보인 것. 객석의 색파랗게 젊은 청춘들과 나이지긋한 어르신들의 어우러짐같이 무대 위 선·후배와의 조우도 장관을 이뤘다.
록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똘똘뭉친 이들의 기분좋은 만남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대전으로 이어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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