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워싱턴과 올 4월 런던에서 열린 1, 2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오는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3차 G20 정상회의의 징검다리 성격이 짙다. 즉, 이번 회의를 통해 각종 세계현안에 대한 해결 원칙을 확립하고 9월 G20 회의에서 이를 구체화시키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의제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 상황 진단과 금융위기 재발방지 대책, 기후변화 대책, 보호무역주의 타파, 개도국 지원방안과 환경문제다. 아울러 북한·이란 핵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소말리아 해적퇴치 방안 등 글로벌 안보 이슈도 의제에 포함됐다.
경제분야에서는 그동안 진행된 경기부양책 성과와 현 경기상황을 어떻게 진단할 지가 우선 관심사다. 이는 천문학적 재정을 쏟아부은 결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한 ‘출구전략’과 직결되는 주요사안이다.
성명을 통해 발표될 경기진단은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통일된 금융규제책 마련과도 맞물려 있는 데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회담기간 내내 백가쟁명식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부양을 핑계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보호무역 타개책을 놓고도 미국과 중국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부터 로마를 국빈방문, 베를루스코니 총리와의 정상회담, 경제계 인사 간담회 등을 빌려 미국을 겨냥한 보호무역주의를 연일 집중 공격하는 등 이슈 선점화에 나섰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 파기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재개 여부도 모색될 예정이나 농산물 관세를 둘러싼 입장차를 극복하지 않는 한 이견을 좁히기는 힘들어 보인다. 일부 유럽국가와 러시아 등은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계속 유지할 것인 지를 문제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회담을 하루 앞둔 7일까지도 지구온도 상승 한도 2도 설정이나 온실가스 감축 기준연도 등 기후변화협약 마련을 둘러싸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사이에 각각 다른 입장표명이 잇따르고 있어 이 역시 해결이 쉽지 않은 사안이다.
이번 회의에 유럽연합(EU) 뿐아니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대표들도 대거 참여해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도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