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러시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러시아가 미국을 잠재적인 적국으로 여겼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러시아에서 오바마를 활용한 광고까지 등장했다고 미국 주간지 타임이 7일 보도했다.
러시아 아이스크림 회사 ‘듀엣’은 지난 3월 오바마의 카툰이 들어간 초코 아이스크림 광고(사진)를 선보였다. 흰색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검은색 초콜릿을 입힌 하드 광고다. 러시아 전역에 뿌려진 광고 포스터에서 오마바는 백악관 앞에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서서 웃고 있다. 포스터에는 “언제든 이 맛! 블랙 인 화이트!’라고 적혀있다.
러시아에서 오바마가 등장하는 광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바마가 지난해 당선된 직후에도 그의 얼굴이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붙었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미소 짓고 있는 미국 대통령 사진은 ‘선 피플’이라는 선탠업체의 광고에 사용됐다. 오바마의 검은 피부색을 선탠과 연관시킨 광고였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예브게니 아바신(40)은
“오바마는 러시아에 신선한 공기를 가져다 줬다. 러시아에서 인종 문제가 심각하지만 대부분의 러시아인은 그의 피부색보다는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함께 방문한 미셸 오바마에 대한 관심도 이례적이다. 러시아에는 영부인 개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유럽 순방 때 각 국이 미셸의 패션을 눈 여겨 봤다면, 러시아는 미셸의 정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 시사 주간지 ‘오고뇨크’ 최신호는 커버 사진으로 미셸이 초등학생들과 백악관 정원에서 채소를 가꾸는 모습을 싣고, 백악관 주방과 정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