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인권위원장,정부에 직격탄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인권위원장,정부에 직격탄

기사승인 2009-07-08 13:41:01


[쿠키 사회]“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이임사를 통해 인권에 무심한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8일 서울 무교동 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제인권 추세에 둔감한 정부이기에 지난 3월 말에는 ‘효율적인 운영’이라는 미명 아래 적정한 절차 없이 유엔 결의가 채택한 독립성의 원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기구 축소를 감행함으로써 또다시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정부를 맹공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의 설치근거나 법적 업무와 권한에 대한 성의 있는 이해를 애써 외면하는 듯한 몰상식한 비판, 무시, 편견, 왜곡의 늪 속에서 갈무리할 수 없는 분노와 좌절을 겪은 사람이 저 혼자만이 아니다”며 현 정부 들어 추진된 인권위 축소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현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의 인권 부재의식을 통렬히 지적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수장으로서 느낀 소감은 적어도 인권에 관한 한, 이 정부는 의제와 의지가 부족하고, 소통의 자세나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한 차례도 이 대통령께 업무보고를 드리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무능한 인권위원장으로 역사에 남게 된 것은 제 개인의 불운과 치욕으로 삭이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비상식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인권위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정부 고위공직자와 언론에 대한 서운함도 감추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정부 내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과 국제사회의 흐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고위공직자들조차도, 위원회를 특정목표로 삼은 명백한 보복적인 탄압에 침묵하고 심지어는 불의에 앞장서는 안타까운 현실에 실로 깊은 비애와 모멸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특정 언론사의 정치적 입장이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서도 보도는 정확한 사실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은 언론의 기본양식이자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면서 “이른바 ‘북한인권’이나 ‘촛불집회’ 사건의 예에서 보듯이 국가위원회의 법적 권능에 대한 무지, 오해, 사실왜곡과 같은 부끄러운 언론행태는 불식돼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저의 후임자는 정부와 국민의 존중과 사랑을 받아, 지난 8년간 위원회가 범한 약간의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한편, 그동안 이룩한 찬란한 업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의 길에는 종착역이 없고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잘 알고 있다”며 “오늘 우리를 괴롭히는 이 분노와 아픔은 보다 밝은 내일을 위한 작은 시련에 불과하다는 믿음을 다지자”는 말로 이임사를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국현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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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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