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충북 청주시가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1인 1책 펴내기 운동’이 올해 1차분 신청자만 지난해 신청자의 10배가까이 폭증하는 등 청주시를 대표하는 시민문화 운동으로 정착되고 있다.
‘1인 1책 펴내기 운동’은 시민들이 자신의 애환을 담은 다양한 주제나 소재로 책 한권 분량을 써오면 시가 책으로 만들어주는 것으로 직지(直指)의 창조정신을 계승하고,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자는 운동이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1차 출판원고를 공모한 결과, 887점의 다양한 출판원고가 접수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문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글을 쓰는 만큼 소재도 다양하다. 지난해 봄부터 주민자치센터 취미교실에서 글쓰기를 배운 한모(73·여)씨는 30대부터 여성 택시기사를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삶을 엮은 자서전 ‘억새풀 연가’를 최근 완성해 출품했다.
또 열쇠가게를 운영하는 심모(61)씨는 한센병 환자 가족의 고통을 담은 ‘천형의 나그네가 되어’라는 제목으로 영화시나리오를 써서 출품했다. 심씨는 “초등학교까지가 배운 전부지만 젊었을 때부터 영화 시나리오 한편은 꼭 쓰고 싶었다”며 “몇 년 전부터 이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60대 베트남 참전용사의 ‘베트남 참전수기’,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의 창작동화집, 40대 가정주부의 육아일기 ‘서른아홉에 건진 희망’, 퇴직공무원의 판타지소설 ‘뒤뚱거리며’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1인 1책 펴내기 추진위원회를 열어 출품된 작품을 심사,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단행본으로 만들어, 편당 1세트(10권)씩을 인쇄해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9월말까지 2차 출판원고를 접수할 계획이다.
‘1인1책 펴내기운동’에 따라 2007년 2008년에 각각 95명, 120명이 쓴 글이 단행본으로 출판됐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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