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자녀 위장 전입은 사실”…인사청문회

천성관 “자녀 위장 전입은 사실”…인사청문회

기사승인 2009-07-14 0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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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고가 아파트 구입 자금과 해외여행 및 쇼핑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꺼림칙하다"고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천 후보자가 서울 강남의 28억원짜리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15억5000만원을 빌린 사업가 박모씨를 두고 "(돈을 대주는) 스폰서가 아니냐"고 집중 추궁했다. 천 후보자는 "송구하다. 박씨와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녀 진학을 위해 과거 서울 영등포에서 강남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천 후보자는 "네"라고 시인했다.

박 의원은 또 "천 후보자가 박씨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녔고, 후보자 부인과는 명품 쇼핑을 했다"며 "이래도 스폰서가 아니냐"고 파고들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2월 천 후보자의 부인과 박씨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똑같이 3000달러짜리 샤넬 핸드백을 산 기록을 공개했다. 또 천 후보자 부인이 2004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면세점에서 명품 핸드백, 구두, 향수, 속옷 등 모두 27건 1만973달러어치를 쇼핑한 사실도 폭로했다.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은 "(박씨가 재개발 사업에 관여해 있는데) 검찰 고위직이 향응을 받고 이익을 취하면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박씨와 해외에 같이 간 것은 아니다" "술자리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법제사법위는 증인으로 채택된 박씨가 불출석하자 동행명령권을 발부,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박씨가 지난주 일본으로 출국한 상태이고 14일 귀국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민주당 박영선 이춘석 의원은 후보자가 강남 아파트를 사면서 박씨 등으로부터 빌린 23억5000만원과 관련, "차용증 외에 금융거래 내역 등 증빙 자료가 없다""이자 지급 내역을 제출하라"며 자금 출처를 추궁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의 수입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2007년과 2008년에만 최소한 9800만원의 출처가 없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자는 "(계좌를 거치지 않고)수표로 전달돼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은 "일반 국민들은 감내할 수 없는 거액의 부채를 지면서 갑자기 큰 집으로 이사가고, 부인이 고급 승용차를 리스 계약한 경위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천 후보자는 "신중치 못했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천 후보자 재산에서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는 측면으로 비치고 있다"며 "깨끗이 해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천 후보자는 두 달 전 아들 결혼을 서울시내 6성급 호텔 야외 식장에서 치렀으면서도 "조그마한 교외에서 했다"고 답변해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강주화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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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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