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닮은꼴’ 히스패닉女 소토마요르 대법관 청문회 시작

‘오바마 닮은꼴’ 히스패닉女 소토마요르 대법관 청문회 시작

기사승인 2009-07-14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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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계이자 세 번째 여성 대법관 후보인 소니아 소토마요르(55) 판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소수인종 출신 소토마요르의 중립성을 공격했지만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의식해 비판 수위는 높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케냐 이민자 2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빼닮은 소토마요르 후보의 인생 역정을 높이 평가했다.

공화당 제프 세션스 의원은 인종 및 성을 판결과 연결시킨 2001년 소토마요르의 발언을 언급한 뒤 “법이 아니라 정치에 더 가깝다. 정치가 법원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후보자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했다. 당시 소토마요르는 “현명한 라틴계 여성이 백인 남성보다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소토마요르의 지명 이유를 ‘공감 능력’이라고 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사 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린 해치 공화당 의원은 “상원의원 시절 흑인 판사 지명자를 객관적이지 않다며 거부했던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감을 들먹인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의 패트릭 레이히 사법위원장은 “벽을 깬 선구자들은 편견 극복의 부담을 진다”며 “누구도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이 훌륭한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려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발언권을 얻은 소토마요르는 “나의 인생은 지극히 미국적인 스토리”라며 뉴욕 흑인 밀집지역 브롱크스에서 푸에르토리코 이민 2세로 태어나 프린스턴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청문회장에 서기까지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그는 “공장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아홉 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남동생과 나를 혼자 길렀다. 어머니는 성공의 열쇠가 교육이라고 믿었다. 공부하는 남매 옆에서 어머니도 함께 공부하곤 했다. 그렇게 공부해서 어머니는 간호사가 됐다. 나 역시 열심히 공부했고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나의 개인적, 직업적 경험은 귀를 여는 데 도움을 줬을 뿐이고 판결의 결과를 인도하는 것은 언제나 법 그 자체”라며 “판사로서 나의 철학은 법을 향한 충성”이라고 답했다.

소토마요르가 낙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진 사퇴한 해리엇 마이어스 후보자(2005년)를 제외하고 대법관 후보자가 청문회 표결에서 거부된 경우는 1987년 단 한차례에 불과한 데다 소토마요르를 지지하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인 60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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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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