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14일 적극적인 해명을 내놨지만 일부 의혹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아 의문점은 여전히 남았다.
인사청문준비단은 천 후보자가 고가 아파트 구입과정에서 진 채무에 대한 이자를 낼 능력이 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천 후보자의 연봉과 아들, 딸 수입을 더하면 월평균 가계소득이 1475만원에 달해 대출이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천 후보자의 처가가 상당히 여유 있다는 배경설명도 곁들였다.
천 후보자의 부인이 리스한 제네시스 승용차에 연간 3500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입해야 제공되는 H백화점의 '자스민클럽' 주차카드가 부착된 것은 천 후보자의 처형 부부가 회원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같은 설명으로 지인인 석모씨 아들의 주차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당초 해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오히려 이 승용차를 천 후보자 부인이 늘 사용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게 됐다.
거액의 아파트 매입자금을 빌려준 사업가 박모씨와 해외동반 골프여행, 부인의 면세점 호화 쇼핑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2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3000달러짜리 명품 핸드백을 부인이 구입했으나 박씨 측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2004년과 2008년 박씨와 동반 여행 여부는 "(박씨와) 같이 갔는지 기억이 없다"는 군색한 입장만 내놓았다.
또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던 아들이 연봉보다 많은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쓰고도 통장 잔고가 해마다 증가한 의혹에 대해서도 천 후보자 측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 중 상당액이 회사 경비를 자신의 카드로 먼저 쓰고 나중에 받은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을 뿐이다. 하지만 기업이 신입직원에게 매년 1000만원대의 회사 경비를 개인 신용카드로 사용토록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국회 인사청문회 뒤 천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계속 커지면서 검찰 내에서는 천 후보자가 혹시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천 후보가 빨리 취임해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의혹이 계속 불거진다"며 "천 후보자마저 낙마하면 검찰조직이 치명상을 입게된다"고 걱정했다. 검찰은 검찰총장 취임식 뒤 곧바로 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당분간 지도부 공백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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