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16일 용산의 집창촌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유흥업소 건물이 최근들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용산역 앞 집창촌의 한 점포가 최근 경매시장에 나와 이날 서부법원에서 첫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은지 44년된 이 집창촌 점포의 감정가는 29억9687만원이며, 토지 면적 77㎡와 건물 47㎡로 이루어졌다. 이 점포는 유리로 된 외벽을 따라 홀이 있고, 좁은 방 4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욕실 겸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건물이 낡고 허름해 감정가 전체금액의 99.6%인 29억8400만원이 토지 가격으로 평가됐으며 건물 평가액은 110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또 신촌역 인근 서울 노고산동의 대형 안마시술소 건물도 경매중이다. 지하부터 3층까지 4개층을 모두 안마시술소로 사용중인 이 건물은 감정가 25억9300만원에서 지난달 유찰된 뒤 이날 20억7500만원에 2회차 경매를 앞두고 있다.
한 건물안에서 소위 1차와 2차가 해결되는 풀살롱 건물도 경매에 넘어갔다.
감정가가 무려 81억1900만원에 달하는 안산시 고잔동의 상가는 지하에 나이트클럽이 있고, 1층은 룸살롱, 2∼4층은 모텔로 영업중인 건물이다. 여러 번의 유찰을 거듭한 끝에 지난 3월 감정가의 41% 수준인 33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유흥시설이 경매시장에 잇따라 나오는 데에는 경기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근로자들이 구조 조정되면서 개인과 기업차원의 유흥비 지출이 크게 감소돼 유흥업소들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유흥업소 점포는 명도가 쉽지 않아 낙찰을 꺼려 부동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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