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괴산문화원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14회 홍명희문학제에 지역에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관련단체들과 협의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홍명희문학제는 그동안 ㈔충북작가회의와 ㈜사계절출판사 주최로 해마다 청주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렸고 2004년부터는 괴산 지역에서도 일부 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정작 벽초의 고향인 괴산에서는 일부 단체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외부단체 주도로 진행돼 왔다. 괴산문화원은 홍명희문학제가 괴산군 주민들의 참여가 배제된 채 치러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지역 여론에 따라 행사 참여 방안을 모색했다.
괴산문화원은 해방 직후 월북해 북한 초대 내각 부수상 등을 지낸 벽초의 사상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온 보훈단체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벽초의 공과를 함께 다루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행사 주최측과도 합의점을 이끌어내 올해부터 괴산문화원이 충북작가회의, 사계절출판사와 함께 문학제를 공동주최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홍명희문학제는 괴산군민회관과 벽초의 부친인 홍범식 고가, 제월대 벽초문학비 등에서 학술강연회, 문화공연, 민속한마당 잔치, 임꺽정 씨름대회, 생가답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홍명희문학제 추진위 관계자는 “벽초를 괴산을 뛰어넘어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만드는데 보훈단체를 비롯해 충북작가회의, 사계절출판사 등 관련 단체들이 뜻을 모았다”며 “벽초의 고향에서 처음으로 온전한 홍명희문학제가 열리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괴산군은 홍명희문학제에 관한 이견이 해소됨에 따라 관련 예산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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