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업들이 산재 관리는 엉망

잘 나가는 기업들이 산재 관리는 엉망

기사승인 2009-07-16 18:05:02
[쿠키 사회] 울산시 온산하수종말처리장과 현대중공업 도크공사 현장 등 울산에서 잘나가는 12개 사업장들의 산업재해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울산노동지청에 따르면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불량 사업장 240여곳 가운데 울산에서는 12개 사업장이 포함됐다. 울산지역의 산재율은 0.37%로 전국 평균 0.30%보다 높아 산재예방 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004년부터 매년 평균 재해율을 넘는 사업장 가운데 재해율이 상위 5%에 드는 사업장과 근로자 2명 이상이 산재로 사망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행정·사법조치를 받은 사업장을 골라 ‘산재 예방관리 불량 사업장 명단’을 작성, 발표하고 있다.

울산 지역의 산재 다발 사업장으로는 전체 근로자 127명 가운데 9명이 재해를 당해 7.09%의 재해율을 기록한 ?동방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해양 H-도크 증축공사 현장, 현대S&S, 현대중공업 내에 있는 ?청호이엔지, 현대자동차노조 등이 포함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산재예방 불량사업장 명단 공표제 실시이후 2차례나 이름이 올라가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007년 3건의 사망사고에 이어 지난해도 2건이 발생했다. 해양 시추선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조물 삼발이가 떨어져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고 10월에는 조선사업부에서 화재가 일어나 1명이 숨졌다.

이밖에 온산하수처리장과 신한기계?가 2명 이상 산재 사망자 발생 사업장에 포함됐고, 성광엔지니어링은 2회 이상 산재발생 보고의무 위반에 해당됐다. 특히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후성은 누출, 화재, 폭발 등에 의한 중대 산업사고가 3건이나 발생해 행정·사법조치를 받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이미지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산재예방관리 불량사업장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사업주와 근로자가 각별히 산재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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