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성균관대 산업의학교실 교수는 16일 국회 환경정책연구회와 대한석면관리협회가 국회 도서관에서 공동 개최한 ‘2009 석면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석면 노출에 따른 질환 잠복기(10∼40년)와 수입량 등을 고려해 이같이 추정했다. 환경부는 최근 석면 노출로 악성중피종을 앓는 환자가 2045년쯤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의 예측은 이보다 13년 당겨진 것이다. 악성중피종은 상태가 중증일 때 폐암으로 진행된다.
김 교수는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많이 사용한 새마을운동이 1970년부터 시작됐으므로 지금은 환자가 발생하는 초기 단계”라며 “현재 석면 때문에 악성중피종에 걸린 환자는 약 40년 전인 1960년대 말에 노출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면 수입이 가장 많았던 92년을 기준으로 40년 뒤인 2032년쯤 석면 노출로 악성중피종에 걸린 환자가 가장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석면 수입량은 92년 9만5476t으로 가장 많았으나 점점 줄어들어 2006년에는 6476t이었다. 김 교수는 “석면 피해 보상제도 없이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대책이
마무리되거나 결론을 얻기 어렵다”며 “구제법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해 농촌마을에 있는 주거용 주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의 주택에서 석면이 10∼20%가량 포함된 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하고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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