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7세 고교생, 단독항해로 세계 일주 성공

미국 17세 고교생, 단독항해로 세계 일주 성공

기사승인 2009-07-17 17:25:00

[쿠키 지구촌] 미국의 고교 2년생 잭 선더랜드(17)가 16일(현지시간) 11m짜리 요트 ‘용맹호’를 타고 14만5000㎞의 바닷길을 13개월2일간 항해한 끝에 세계를 일주하는 데 성공했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가로지르고 적도를 두 차례 건넜으며, 낯선 항구 19곳에 닻을 내렸다. 강풍에 돛대가 부서지고 60시간동안 한숨도 못잔 채 파도와 싸우기도 했다. 인도양에서는 해적에 쫓기며 인생에서 가장 긴 1시간30분을 보냈다.

지난해 6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리나 델 레이에서 하와이 와이키키를 향해 출발했던 잭은 지난 16일 수백 명의 환영을 받으며 다시 마리나 델 레이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세계 최연소 세계일주 단독 항해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기록은 18세였다.

7남매 중 장남인 잭의 요트 세계일주는 아르바이트로 번 6000달러로 시작됐다. 낡은 요트를 산 그는 조선공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요트를 개보수하고 장기여행 스폰서를 찾아 탐험길에 올랐다. 계획부터 추진, 실행 모두 잭이 해냈지만 부모의 전폭적 지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항해 중 배가 부서지면 기착지로 날아와 수리해줬다. 평생 할 걱정을 지난 1년간 다 했다는 어머니는 항해를 허락한 대신 잭과 시험문항 및 답을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학업을 독려했다. 어릴 적 온 가족이 호주와 뉴질랜드 등지를 배로 여행한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잭은 도착 후 “사회는 열대여섯살 아이들을 박스에 가두려고 한다. 나는 야망과 희망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세상에 나가서 네가 가진 것으로 너만의 것을 찾으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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