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40년이 흐른 지금 미국 우주계획은 중국 일본 인도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우주탐험은 바야흐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 표면을 걸었던 부즈 알드린을 초청해 축하행사를 갖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 정찰 위성이 1969∼72년 달착륙 이후 아직 사라지지 않은 발자국, 우주선 자국들을 포착해 최근 찍은 사진을 지난 17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데 이어 20일에는 달 착륙 비디오 장면을 복원해 공개할 예정이다.
40주년을 겨냥한 상술도 넘쳐나고 있다.
명품 시계업체 오메가사는 암스트롱이 찼던 것과 똑같은 시계를 개당 5800 달러에 7969개(1969년 7월의 의미)로 한정해 판매에 나섰다.
화보 앨범 우주선 모형 등 각종 기념품도 앞다퉈 출시됐다.
하지만 이런 축제 분위기 이면에는 미 우주계획의 갑갑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4차례 연기 끝에 지난 17일 발사된 미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모습은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승선 인원은 사상 최대인 13명으로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일본 벨기에인 등 국적도 다양하다. 우주정거장에 있던 러시아 공군 소속 게나디 패달카는 “정원이 넘치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엔데버호의 발사 목적도 미국이 아닌 일본의 과학실험실 건설이었다.
미국은 조지 W 부지 전 대통령 시절 유인 달착륙 신화를 재현하기위해 1500억 달러를 들여 2020년까지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해 화성탐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콘스텔레이션 프로젝트’를 세웠다.
비용이 만만찮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발사체 개발 비용이 최근 수년간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경기침체로 재정상태가 악화돼 오바마 대통령 조차 재검토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사람보다 로봇을 보내는 것이 싸게 먹힌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 비용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나 의료보험 개혁 등 다른 시급한 곳에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초당적으로 구성된 전문가그룹이 8월말 오바마에게 이 계획과 관련, 어떤 조언을 할 지 주목된다.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의 도전은 거세기만 하다. 지난해 세계 3번째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20년 달착륙 계획을 선언했다.
내년에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첫 화상탐사선까지 띄울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달 탐사는 인도 일본 등에서 국가 차원 뿐 아니라 민간업체로부터도 도전 받고 있다.
상용 우주관광 사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영국의 버진 캘럭틱은 내년부터 ‘스테이스십 2’의 우주선 운항을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암스트롱의 달착륙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던 CBS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92)도 달착륙 40주년 축제를 보지 못하고 지난 17일 사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