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국회…여·야 미디어법 막판협상

전운 감도는 국회…여·야 미디어법 막판협상

기사승인 2009-07-20 17:17:00

[쿠키 정치] 여야 원내대표가 미디어법 막판협상에 들어간 20일 국회에는 극적 타결이란 실낱같은 희망과 함께 전운이 무겁게 감돌았다. 여야 지도부는 미디어법 강행처리 반대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변수를 감안,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협상결렬시 다가올 파국을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한나라당은 집안단속에 분주했다.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위한 동력이 위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며 “흔들림 없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박 전 대표가 강행처리를 반대하든 말든 초지일관으로 밀어부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전날 정세균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의원과 당직자들이 국회 본청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협상 결렬시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에 들어갈 것을 대비해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특히 ‘박근혜 변수’가 조기에 진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막고 호도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은 민심을 왜곡하고 천심을 가리는 것”이라며 “여야협상이 내부 봉합을 위한 방편이라면 문제를 풀 수없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야권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4·29 재보선에서 정 대표와 공천갈등을 겪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 등이 격려 방문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깜짝 방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4대 개혁법안 가운데 사립학교법 하나 직권상정하고 국가보안법은 끝까지 상정못한 17대를 참고해 달라(정 대표)”, “악법의 판단기준을 바꿔야 할 것 같다(박 대표)”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자유선진당은 미디어법을 놓고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권의 분열기류가 보이자 중립 모드로 돌아섰다. 이회창 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 내부사정으로 대외협상이 안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협상불가를 이유로 표결을 강행처리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강주화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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