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홈팬과 충돌 일보직전

베컴,홈팬과 충돌 일보직전

기사승인 2009-07-20 21:04:01

[쿠키 스포츠] 매너 좋기로 소문난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인 데이비드 베컴(LA겔럭시)이 홈팬의 비난에 발끈,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20일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베컴은 전날(현지시간) LA갤럭시 홈 그라운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복귀 경기에서 홈팬들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는 베컴이 5개월간 AC밀란에 임대됐다 복귀한 뒤 가진 첫 친선경기다.

베컴은 경기의 전반전이 끝난 직후 경기 내내 자신에게 야유하고 ‘사기꾼’, ‘영국으로 돌아가라’고 적은 플래카드 등을 걸었던 일부 홈팬에 항의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넘어가려했다.

베컴은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일부 팬을 지적했고 이에 한 팬이 자리를 박차고 베컴으로 뛰어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안전요원들이 이들 사이를 막아서서야 사태가 진정됐다고 이들 언론은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컴은 후반전에도 뛰었으며 후반 25분쯤 어시스트를 성공했다. 골을 도운 뒤 베컴은 돌아서서 자신을 야유하는 팬들을 향해 어깨를 으쓱하기도 했다.

그는 후반 35분쯤 교체돼 나가면서 응원석으로부터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들었다.

베컴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난하는) 서포터스와 악수하려 했지만 그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베컴과 홈팬과의 악연은 베컴 스스로 자초한 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컴은 2007년 1월 5년간 총 2억5000만 달러(약 2347억원)라는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에서 LA 갤럭시로 이적했지만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과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시즌 첫 5경기를 결장했다.

베컴은 또 올초 AC밀란 임대선수로 활약하던 중 인터뷰 등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가기보다 밀란에 머물고 싶다.경기 수준이 (AC밀란이 LA갤럭시보다) 훨씬 높고 여기서 활동하는 것은 영국 대표팀에서 뛰기위한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언급, 갤럭시 홈팬들을 분개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은 “베컴이 팀을 배반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경기를 보러 온 에릭 루이스씨는 “베컴은 팬에게 큰소리로 비난했다. 선수가 팬을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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