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DPA 통신에 따르면 안네와 언니 마르곳이 1944년 네덜란드 웨스트보르크의 나치 수용소에 갇혀 있을 당시 사용했던 막사가 원인 모를 화재로 타버렸다. 이 지역 추모박물관측에 따르면 안네의 막사를 포함해 펜담 지역 농장에 있던 막사들은 한 달 뒤 나치의 대학살을 상기하고 역사적 유물로 복원하기 위한 조치로 웨스트보르크로 이전될 예정이었다. 디르크 뮬더 박물관장은 “안네의 막사는 중요한 2차 세계대전 유산”이라면서 “이제 웨스터모르크에 원형을 복구할 기회가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이 농장 주인은 누군가가 방화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언론들은 막사 이전 계획이 발표된 직후 불에 태워버리겠다는 협박의 글들이 지역 웹사이트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보르크 캠프는 원래 1930년 독일계 유태인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2차 대전 당시 네덜란드계 유태인 수용소로 바뀌었다. 2차대전이 끝난 뒤에는 나치 부역자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 1950∼1971년 캠프가 추모박물관으로 바뀌자 모든 막사는 매각됐고, 안네의 막사 역시 1957년 한 농부에게 팔렸다.
1929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안네는 1933년 독일 정권을 잡은 나치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그러나 안네의 가족들은 나치에 발각돼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동할 때까지 웨스터보르크 막사에 거주했다. 안네 가족은 1945년 아버지 오토 프랑크만 살아남고 모두 처형됐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