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지구촌…고령인구 2040년 13억명 전망

늙어가는 지구촌…고령인구 2040년 13억명 전망

기사승인 2009-07-21 17:28:00

[쿠키 지구촌] 지구촌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10년 내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5세 이하 유아 인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억명이었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40년에는 배 이상 늘어난 13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가 전례 없이 늘어난 고령인구의 연금 부담 등으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늙어가는 세계=미국 인구통계국은 ‘고령화되는 세계:2008’ 보고서를 통해 현재 세계 인구의 7%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40년 14%로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령인구 가운데 80세 이상의 초고령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 2008∼2040년 사이 80세 이상 인구가 23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15세 이하 인구는 같은 기간 고작 6% 늘어나 10년 안에 65세 이상 인구가 5세 이하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1980년 고령인구 비율이 3.8%였던 한국은 2010년 10.4%로 늘고, 2040년에는 28.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화 문제는 복지제도가 정착된 선진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가 고령인구 역시 2040년에 10억명으로 늘어나 전 세계 고령인구의 76%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노쇠한 대륙은 유럽=세계 최대 고령화국 25개국 가운데 23개국이 유럽에 몰려있다. 1위는 65세 이상 인구가 21.6%인 일본이다. 2040년이 되면 유럽 인구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된다. 7명 중 1명은 75세 이상이다. 2008∼2040년 사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대륙별로 보면 서유럽이 28.1%로 가장 높았고, 동유럽(24.4%) 북미(20.8%) 오세아니아(18.5%) 아시아(16.2%) 남미(15.3%) 순이었다. 저개발국이 몰려있는 아프리카는 4.2%로 가장 낮았다. 에이즈 등 각종 질병과 상대적으로 낙후한 의료 혜택 때문이다.

평균 기대수명은 일본과 싱가포르가 82세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등도 80세가 넘었다. 그러나 기근과 에이즈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평균수명은 40세로 가장 낮았다.

◇고령화 원인=전문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히 높아진 출산율이 현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의료 시스템 발전으로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자연수명이 길어진 것도 주요 요인이다. 보고서는 인구 대비 고령 인구 비중(ODR)이 높아지면서 의료비, 노령 연금 등에 대한 공공지출 부담 등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고령연금 등 공공지출 증가로 부담을 겪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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