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다이빙 여제’ 궈징징(28·중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5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썼다.

궈징징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합계
388.2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결승 5차례 다이빙 시도에서 네 차례 1위 점수를 받으며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친 궈징징은 2위 에밀리 헤이먼스(캐나다·346.45점)를 큰 점수차로 제쳤다.

이번 금메달로 궈징징은 2001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부문에서 5회 연속 우승한 것은 남녀를 통틀어 궈징징이 처음이다. 2001년부터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까지 4회 연속 2관왕(3m 스프링보드 및 싱크로다이빙)에 올랐던 궈징징은 23일 시작되는 여자 3m 싱크로다이빙에서 5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던 궈징징은 세계 최강의 실력 못지않게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스포츠 스타. 아테네올림픽 당시에는 남자 다이빙 플랫폼 금메달리스트인 티안량과 교제하며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와 결별한 뒤로는 바람둥이로 유명한 홍콩의 재벌 3세 케네스 폭카이콩과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적발돼 염문설을 뿌리기도 했다. 또 과도한 광고 출연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경기 출전 금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궈징징은 금메달을 목에 건 후“내 선수 생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출전할 계획”이라며 기염을 통했다.

한편 ‘신동’ 토마스 댈리(15·영국)가 영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영국 선수단 최연소인 14살의 나이로 출전, 7위를 거뒀던 댈리는 이날 10m 플랫폼 결승에서 539.85점을 얻으며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치우보(532.20)와 저우루신(530.55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정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매튜 미첨(호주)과 치우보가 마지막 시기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얻은 행운의 금메달이다. 댈리는 “내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다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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