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통령 비방하면 징역 14년”

파키스탄 “대통령 비방하면 징역 14년”

기사승인 2009-07-22 16:57:00
[쿠키 지구촌] 파키스탄에서는 대통령을 비방하면 무려 14년을 교도소에서 지내야 하는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다.

파키스탄 연방수사국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블로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이 발견되면 최장 14년의 징역형과 재산 몰수형에 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도 적발되면 즉각 추방조치가 내려진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이번 조치는 부패 전력을 가진 자르다리 대통령이 국민들 사이에 우스갯거리로 전락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암살당한 고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남편인 그는 환경장관을 지낼 당시 정부사업 등 이권에 개입해 계약액의 10%를 챙기는 관행으로 악명을 떨치며 ‘미스터 10%’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권력 남용과 인플레이션, 비리, 무능력 등으로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일례로 강도가 자르다리를 만나 말했다. “너 있는 돈 다 내놔!” “당신 내가 누군지 몰라. 나 자르다리야.” “오케이. 그럼 내 돈 내놔.” 또 하나. 자르다리 얼굴이 그려진 기념 우표가 발행되자, 국민들은 얼굴이 나온 앞 면과 뒷 면 중 어느 쪽에 침을 뱉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유머도 떠돌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을 지낸 I A 라만은 “문자메시지 한 통 보낸 것에 대해 14년형을 살게 한다는 정부의 조치는 있을 수 없다. 이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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