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흑인교수, 인종차별 아이콘으로 부상

하버드大 흑인교수, 인종차별 아이콘으로 부상

기사승인 2009-07-22 16:56:01
[쿠키 지구촌] 미국 하버드 대학의 저명한 흑인 교수가 흑인 대통령 시대에도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인종차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58) 교수는 하버드대 아프리칸·아프리칸 아메리칸 연구소장이자 PBS ‘아프리칸 아메리칸 라이브즈’ 쇼 진행자로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내 영향력 있는 25인’에 오른 명사다. 예일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내 흑인학의 선구자로 명예박사학위 50개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이런 수식어는 까만 피부색에 대한 선입견 앞에서는 무기력 그 자체였다. 지난 16일 다큐멘터리 제작을 마치고 중국에서 하버드대학 인근 케임브리지 자택으로 귀가한 그는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택시운전사의 도움으로 뒷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주택침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제임스 크롤리는 치안문란 혐의로 게이츠 교수에게 수갑을 채우고 경찰로 연행했다.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고함을 질렀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게이츠 교수는 운전면허증과 교수증을 제시했지만 경찰은 자신이 집주인임을 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교수는 서약서를 쓰고 법원 심리 날짜를 잡은 뒤 석방됐다. 이에 트위터 등 인터넷에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자 경찰은 그에게 적용하려 했던 치안문란 혐의를 전격 취소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게이츠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됐다”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이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드류 길핀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역사에 남아있는 불행하고 가슴 아픈 인종 불평등의 유산”이라고 개탄했다. 1990년대 로드니 킹 사건 등 흑인을 상대로한 무차별 검문검색이 횡행하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취임직후 이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에는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포함된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했으나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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