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 세티즌이 지난 8일부터 실시 중인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설문조사에서 23일 오후 기준으로 5985명의 응답자 중 2686명(35.5%)의 소비자가 ‘무조건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요금제나 제품가격 등 구매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541명(59.2%)으로 나타났다. 최소한의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95%에 육박한 것으로 사실상 네티즌 대부분이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구매 계획 없다’고 말한 소비자는 252명으로 4.2%에 그쳤다.
구매조건과 관련해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월 3∼5만원 수준의 음성·데이터 정액요금제는 절반가량(53.3%)의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수준이다’라고 답한 소비자가 2160명(36.1%)이며 ‘저렴한 편이다’라고 답한 소비자는 188명(3.1%)에 불과했다.
또 아이폰이 현재 사용 중인 통신사용으로 출시되지 않아도 구매하겠다는 ‘열혈’ 소비자도 70%를 넘었다. 3925명(65.6%)이 ‘번호이동하겠다’고 응답했으며, 590명(9.9%)이 ‘기존 휴대전화 외 신규가입으로 추가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구매를 보류하겠다는 소비자는 16.1%(964명)였으며,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44명으로 7.4%였다.
한편 아이폰을 구매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사용성’이라고 대답한 소비자가 3229명(54%)으로 가장 많았고, ‘애플리케이션(앱스토어)’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1817명(30.4%)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브랜드 선호도’라고 답한 소비자가 271명(4.5%)으로 최하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애플 마니아들만이 열광하는 것에 아이폰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일축하는 결과인 셈이다.
현재 아이폰은 국내 출시 여부를 두고 온갖 추측과 분석이 나돌고 있다. KT에서 출시가 확정됐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KT는 여전히 “협상 중이다.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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