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신임 경찰관 교육 6개월 연장

중앙경찰학교,신임 경찰관 교육 6개월 연장

기사승인 2009-07-23 17:16:00
[쿠키 사회] 신임 경찰관과 의무경찰 교육 등을 담당하는 중앙경찰학교가 현재 24주간으로 돼있는 신임 경찰관 교육을 1년으로 연장하고 경찰관 임용시 자질 검증을 보다 엄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도 높은 감찰 등을 통해서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경찰 비위 사건을 초기 교육과 검증을 통해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중앙경찰학교 측은 23일 “경찰관 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본청에 수차례 보고했다”면서 “강희락 경찰청장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지난 5월 방안대로 추진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수정(치안감) 중앙경찰학교장은 “최근 서울 강남 유흥업소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찰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지만 징계는 결국 미봉책일 뿐이며 경찰관 비리는 경찰 임용 때부터 자질 검증이 이뤄져야만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측은 신임 경찰 교육기간을 24주에서 최소 1년으로 연장하고 경찰관 채용 때 심리검사 도구를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기간이 연장되면 국가관과 정신 교육 및 인성·감수성 함양 교육 등 소양교육에 보다 역점을 둘 수 있게 된다. 학교측은 인성검사, 동료평가, 심리학자 면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찰관 부적격자를 골라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뿐 아니라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종교수제’(전문교수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찰교육생 16명이 49㎡ 규모의 침상에서 한꺼번에 생활하는 기숙사 시설과 70㎡ 안팎의 강의실에서 45명이 수업을 받는 현재의 열악한 교육환경으로는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시설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는 이와 관련해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성을 다하는 경찰인재 양성’이라는 주제로 학계, 법조계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학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구체적인 경찰 소양교육 및 자질 검증 강화 방안들을 제시하고 토론에 붙일 예정이다. 중앙경찰학교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경찰 개개인이 국가’라는 목표 아래 경찰후보생들은 24∼36개월간 교육한 뒤 9개월간 현장교육을 거쳐 임용한다. 프랑스도 12개월의 교육기간과 3개월간 실습기간을 거치고 심리학 전문가에게 면담 교육까지 받는다. 호주는 17개월, 일본은 15∼21개월의 교육 후 경찰관으로 임용된다.

충북 충주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는 1987년 개교 이래 22년간 신임 순경 6만7000명, 전·의경 52만3000여명을 배출했다. 현재 경찰관의 70% 가량이 중앙경찰학교 출신이다. 매년 신규 임용되는 경찰관의 95% 이상과 전·의경 100%가 중앙경찰학교를 거쳐서 배출된다. 충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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