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타디 이어 비타에듀도 시험지 유출”

“메가스타디 이어 비타에듀도 시험지 유출”

기사승인 2009-07-23 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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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온라인 사교육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에 이어 2위 업체 비타에듀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문제를 수차례 사전 유출한 혐의가 포착됐다. 경찰은 사교육 시장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비타에듀가 2007년 4월부터 지난 14일까지 7차례 시험지를 사전에 받아 문제풀이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진술을 23일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비타에듀는 서울에 있는 인쇄소 2곳과 현직 고교 교사로부터 시험 당일 오전 9∼10시에 시험지를 받았다. 직원들을 인쇄소에 직접 보내거나 퀵서비스를 이용해 시험지를 입수했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 평택의 한 사립고 교사로부터 시험지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비타에듀 관계자는 시험지를 교사 책상에서 훔쳐 왔다고 주장하지만 공모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험지를 사전에 주는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지를 수사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사건 관련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케이크를 선물로 받거나 식사를 같이한 정도일 뿐 대가성 금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타에듀 관계자는 "시험지를 인쇄소나 교사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며 "당일날 (평가기관으로부터) 시험지를 받아서 문제풀이 동영상 제작에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의 관리 과정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지의 인쇄·포장·배송이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인쇄를 마친 시험지를 포장업체에 보내면서 봉투에 봉인·날인하는 절차도 없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험지 봉투에 테이프만 붙였고, 경기교육청은 봉인 없이 봉투에 담아 배송하는 등 최소한의 보안조치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EBS 관계자 3명, 메가스터디 관련자 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사교육업체들은 그동안 학력평가 해설 동영상을 수험생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제공하기 위해 치열한 시험지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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