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방이 줄어든 이유는?

인형방이 줄어든 이유는?

기사승인 2009-07-24 21:00:01
[쿠키 사회] ‘인형방 급감은 손님들의 집요한 훼손때문?’

우리나라 밤거리를 돌아다보면 각종 유흥업소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번쩍이고 있다. 하지만 눈치 빠른 사람이면 지난해까지 눈에 익숙했던 한 업종의 네온사인이 부쩍 줄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최근 2∼3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인형방이다. 대신 예전 인형방 자리에는 키스방이라는 최신(?) 유흥업소가 들어찼고 안마방 대딸방 등은 각종 방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인형방은 사람크기로 만들어진 인형을 방에 들여놓고 남성들이 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업소다.

인형방이 유독 집중 단속 된 것도 아니다. 인형방은 성관계나 유사성행위 상대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청소년을 손님으로 출입시키지만 않으면 단속될 일도 없다.

그러면 올 들어 인형방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경찰에 따르면 이는 인형방 업소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다.

서울 모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수사관은 최근 “올해 들어 인형방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며 “이유는 유지비가 많이 들어서”라고 설명했다.

인형방의 인형은 보통 수입품인데
인형 1개가 최고 1000만∼2000만원 정도 된다. 인형을 실제 사람(?)처럼 느끼고 싶어하는 손님들의 욕구를 맞추려면 촉감이 사람 피부와 차이가 없어야 하기때문에 특수재질을 필요로 하고 결국 고비용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품 단가자체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외부 여건 보다는 수요자인 손님들의 인형에 대한 지나친 몰입(?)이 인형방 급감의 요인이 됐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이 수사관은 “손님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관계에 몰입하다 보니 인형의 특정 부위를 많이 찢는다고 업주들이 귀띔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형방이 손님을 몇 번 받고 나면 비싼 인형이 못쓰게 되고 고가품을 수시로 수입할 수도 없어 영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 인형방 업주들은 올들어 키스방 등으로 영업 형태를 바꾸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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