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이들 업소가 요금을 대폭 올려 받거나 아예 숙박을 거절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도 별다른 제재 방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각 시·도 체전 관계자 회의를 갖고 선수단과 임원 및 3만여 명이 묵게 될 570여개의 숙박업소를 배정했다. 대전시와 5개 구청은 선수단 숙소 배정을 위해 호텔과 모텔, 여관, 여인숙 등 숙박업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동의를 받은 다음 경기장과의 거리, 체급별 선수단 및 단체 선수단 편의 등을 고려해 숙박업소 배정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이 “체전 선수단을 받으면 대실이 불가능해 수입에 타격을 받는데다 일반 손님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아 손해가 크다”며 선수단 수용을 기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특히 경기장이 밀집한 한밭운동장에 인접한 선화, 대사, 문창동 인근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시설이 좋아 인기를 끄는 용전동과 유성지역 업소들은 평소보다 30∼40% 이상의 요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전지역 호텔들은 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선수단 숙박 요금을 50% 할인해 주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동포 선수와 임원, 가족까지 3만여 명 이상이 찾는 국가 차원의 대회인만큼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익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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