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단행한 1차 걸프전에서 처음 실종됐던 미 전투기 조종사의 유해가 미군의 끈질긴 노력 끝에 18년 만에 발굴됐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2일 마이클 스콧 스파이처 대위의 유해를 이라크 안바르주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한 이라크인 목격자로부터 그의 유해가 격추 후 베두인족들에 의해 매장됐다는 제보를 접수, 발굴작업을 벌인 끝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파이처 대위는 1차 걸프전 발발 첫날인 1991년 1월 17일 FA-18 호닛 전투기를 몰고 공습에 참여했다가 이라크 중서부에서 실종됐다. 미군은 처음에는 그가 전사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한 뒤 그간 수색작업을 계속해왔다.
2003년 2차 걸프전으로 유해 수색팀의 이라크내 진입이 가능해 진 것도 유해 발굴을 계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색팀은 2005년에는 스파이처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바그다드일대 묘지들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이라크인들을 백방으로 수소문하기도 했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병사들을 고국으로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우리 해군은 결코 전우 한명이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해라도 찾아달라는 요구를 계속해 왔던 스파이처 대위의 가족들은 “포기하지 말고 찾아달라는 우리의 요구대로 국방부가 계속해서 일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사의를 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