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두고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4일 성명을 내고 “전쟁 1주년을 앞두고 그루지야의 도발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남오세티야에 주둔한 국경수비대의 전투 대응태세를 격상시켰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새 남오세티야 민병대와 그루지야 정부가 국경부근에서 서로 상대방이 도발하고 있다며 비난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남오세티야측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그루지야 정부는 지난 3일 3대의 로켓 수류탄이 남오세티야와의 사실상 국경인 경계선 인근 마을에서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오세티야 민병대측은 그루지야군이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맞서며 신경전이 한창이다. 특히 남오세티야 지도자들은 그루지야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남동부 아칼고리 지역 인근 국경에 대해 3일 자정부터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이 지역은 그간 그루지야가 장악해 온 지역으로 지난해 러시아 침공 당시에도 분쟁에 휘말려들지 않은 지역이다.
국경 폐쇄로 남오세티야에서 그루지야로 가는 통로는 러시아로 난 북부지역 로키 터널이 유일해졌다.
다급해진 그루지야가 전투병력을 증강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자 러시아는 바로 전투태세를 강화하겠다며 즉각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친미파인 미카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정부측은 러시아 점령군과 프락치 정권이 긴장을 부채질 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에 새로운 전쟁을 피할 수 있도록 모스크바에 경고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48번째 생일 축하차 전화를 걸어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태예방을 위한 위기관리 체제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미 행정부는 그러나 내심 그루지야를 두둔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도 같은 날 사사카슈빌리 대통령에게 전화해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그루지야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를 견제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측도 미국에 대한 견제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미국이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그루지야를 재무장시키고 있다며 경고했다.
남오세티야의 독립 움직임에 그루지야가 지난해 8월 8일 무력 공격을 감행하자 러시아가 곧바로 개입하면서 야국간 전쟁으로 비화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