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외교 무대 해결사로 떠올랐다.
애초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방북 특사 카드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조차도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밀었다.
5일 외신을 종합하면 이런 분위기를 뒤엎고 클린턴 전 대통령을 방북 '특사'로 급변경시킨 것은 북한이었고,
7월 중순 억류 여기자들과 가족간 통화가 그 전기가 됐다.
외교문제전문가 크리스 넬슨은 미 정치 전문저널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은 3월부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와 고어 전 부통령을 보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 중 고어 전 부통령은 억류 여기자들이 소속된 커런트 TV 회장이라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OK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기류가 갑자기 틀어졌다. 이는 북한이 (방북)10여일 전
미국에 자신들이 수용할 수 있는 특사 리스트를 보내온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단에 고어는 없고 클린턴이 있었던 것.
북한 당국은 지난 달 중순 억류 여기자들과 가족 간 통화를 허용하면서도 의중을 전달했다.
여기자들은 당시 가족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온다면
자신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를 오바마 행정부에 전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최종적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방북 의사를 타진한 것은 지난 달 24∼25일쯤이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고어 전 부통령이 10여일 전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부탁 전화를 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바마 행정부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가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선호한 이유에 대해 한반도전문가 도널드 그로스는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정도의 고위급을 원했다.
이는 미국 내 전직 최고 지도자급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