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개각 구상이 길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3박4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7일 공식업무에 복귀했다. 개각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 복귀후 여러 보고를 받았으나, 개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개각 구상은) 현재 대통령의 머리 속에만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 주변에서는 수많은 '관측'과 '요구'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은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내각과 청와대 개편에 대한 구상을 마무리짓고, 휴가 복귀 후 본격적인 개각 작업에 착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개각이 8·15 이후로 순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각 구상이 길어지는 핵심적인 이유는 후임 총리 인선 때문이다. 후임 총리는 집권 2기 국정운영의 핵심포인트다. 후임 총리를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 2기 내각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강부자·고소영 내각'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 충청권 총리를 검토했으나, 자유선진당과의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50대 총리론, 여성 총리론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50대 총리를 선택할 경우, '70대 총리-60대 장관'이라는 현 내각 라인업을 전부 뒤흔들어야 하고, 그만큼 개각 작업의 폭이 커지게 된다. 여성총리론의 경우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일부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명확한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개각과 관련해 글로벌 기준, 효율성,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 반영 등 몇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고, 지역, 대국민 이미지, 국민통합, 검증 통과 등의 여러 고려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한편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최근 청와대로부터 입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한 의원은 "김 의원이 정무 장관 제안받은게 맞다"며 "일본 출장에서 내일(8일) 돌아오는데로 박 전대표와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측은 공식적으로 "장관 제안을 받은게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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