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산간오지를 누비며 우편물 배달에 여념이 없는 우체국 집배원들이 일과 이후 시간을 쪼개 행복한 가정과 안전한 마을을 지키기 위한 자율방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인공은 충북 괴산우체국 집배원인 신동명(47)·김태형(43)·류동선(33)씨 3총사. 이들은 괴산읍내에서 우범지역 순찰과 학생들 귀가 시 차량운행 등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지역 안정에 톡톡히 한몫 하고 있다.
2004년 자율방범 활동을 처음 시작한 김씨는 “자율방범대원으로 근무하는 후배의 권유로 시작했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하면 힘든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3년전에는 신씨가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합기도 공인 3단인 막내 류씨가 동참, 괴산읍내를 누비며 자율방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배원 업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정이 가득 담긴 편지 한 통을 배달하기 위해 산간오지를 방문해야 하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업무가 끝난 뒤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괴산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의 외진 곳을 관심있게 살피면서 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하고,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등 자율방범 활동과 함께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씨는 “봉사활동은 강요가 아닌 만큼 성실한 태도와 책임감이 뒤따른다”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 일처럼 봉사하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상부상조하는 것으로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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