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방송작가 한운사 별세

원로 방송작가 한운사 별세

기사승인 2009-08-11 16:36:01

[쿠키 문화] 원로 방송작가 한운사(韓雲史)씨가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5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마 작가였다. 라디오 드라마와 TV 드라마는 물론 영화 시나리오, 소설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장편만 100편이 넘게 썼다. 라디오 드라마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0년)의 방송 시간이 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라디오가 있는 전파사 앞으로 모여들어 귀를 기울였을 정도였다. ‘이 생명 다하도록’ ‘아낌없이 주련다’ ‘남과 북’ ‘서울이여 안녕’ ‘빨간 마후라’ ‘레만호에 지다’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새마을운동 주제가인 ‘잘살아 보세’를 비롯해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빨간 마후라’ 등 노래 가사도 여러 편 남겼다.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청주상고를 졸업한 고인은 1948년 서울대 불문과 재학 중 방송작가로 데뷔했다. 국내 방송작가의 1세대로서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을 다섯 차례나 맡았고, 최근까지 이 협회의 고문 자리를 유지해 왔다. 또 한국펜클럽 대표, 한국방송공사 이사, 한일친선협회 부회장,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2002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에 의해 ‘방송인 명예의전당’에 헌정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3층 30호)에 마련됐으며, 14일 발인식은 한국방송작가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연순씨와 만원(한도시건축 대표) 도원(락킹햄투자 대표) 중원(재일사업가) 상원(호원대 교수)씨 등 네 아들이 있다(02-3010-2230).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김남중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