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유성진씨 “정부와 현대아산, 국민께 감사”

석방 유성진씨 “정부와 현대아산, 국민께 감사”

기사승인 2009-08-13 22:36:00


[쿠키 사회] 북한에 억류됐다 136일 만에 풀려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는 13일 오후 9시12분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씨는 CIQ에서 출장 의사로부터 건강 검진을 받고 당국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간단한 소회를 밝혔다.

유씨는 포토라인에 선 뒤 "무사히 돌아오게 돼 기쁩니다.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주신 정부 당국, 현대아산,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고 밝혔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과 함께 등장한 유씨는 건강해 보였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행동도 다소 경직됐다. 유씨는 연두색 반팔 티셔츠와 검은색 운동복 바지를 입고 있었고, 베이지색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다.

유씨는 준비된 인사를 한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할 말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CIQ 로비를 빠져나갔다. 유씨는 곧바로 현대아산 관계자들과 함께 CIQ 입구에 준비된 검은색 그랜드 카니발 차량에 올랐다. 유씨를 태운 차량은 2분가량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인 뒤 서둘러 CIQ를 떠났다. 유씨는 당초 오후 7시쯤 CIQ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2시간 늦게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이날 유씨 귀환 소식에 "너무나 다행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유씨 억류가 한없이 길어지면서 신변 이상설까지 나돌았던 터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 현대아산 김영수 부장은 "너무 기쁘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도 많이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잘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또 유씨 석방을 계기로 금강산 및 개성 관광 등 주요 대북사업이 조만간 재개되기를 기대했다. 한 직원은 "유씨 석방을 계기로 막혀 있던 남북한이 서로 신뢰를 다져가면 대북 경협사업이 활로를 되찾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막대한 매출 손실과 함께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현대아산 직원들은 방북 일정을 연장한 현 회장이 어떤 추가 선물을 안길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유씨 억류로 주재원들과 가족들이 신변에 불안을 느껴 개성공단 근무를 꺼렸는데 이 문제가 해소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재원들은 규칙을 잘 지키고, 남북 당국은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꽁꽁 얼었던 남북 관계가 개선돼 개성공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파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임성수 천지우 기자
joylss@kmib.co.kr
염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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