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대통령 임기 중인 지난 2000년 6월 13∼15일 평양을 방문, 우리 국가 원수로는 처음 북한 최고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DJ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약속한 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내고, 햇볕정책으로 북한과 화해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조성했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은 북측이 남북 화해의 이정표로 계속 강조하는 선언이다.
북한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으로 대외적으로 화해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있다. 현 회장의 방북으로 남북 대화의 계기가 만들어 진 점도 조문단 파견 가능성을 높여준다. 북측이 이런 시점에 고위급 조문단을 평양에서 서울로 파견할 경우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북측이 이런 효과를 노리고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물론 북한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처럼 조전만 보낼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 명의로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조전을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북측의 조문단 파견에 대해 “조문하러 오겠다면 (우리 정부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사망했을 때 김 위원장의 조전과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했다. 2003년 숨진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도 송 부위원장을 추모행사에 파견했다. 지난 1994년 이래 북측은 남측 인사의 사망·서거에 4차례 조문단을 파견하고, 3차례 조전을 발송했다. 하지만 정치지도자 사망시 조문단을 파견한 사례는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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