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망 보험금으로 베이징 소학교 세운 김의중 이사장

아들 사망 보험금으로 베이징 소학교 세운 김의중 이사장

기사승인 2009-08-21 23:57:00


[쿠키 사회]
열여섯 살이던 큰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보험금과 조의금 전액을 넣어 중국 베이징 외곽에 세운 학교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상임대표이자 인천시 작전동교회 담임목사인 김의중(62) 방산복지재단 이사장은 21일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270명 정원으로 1998년 설립한 삼도하소학교가 성장을 거듭해 11년 만에 정원 1500명 규모의 발해진소학교로 거듭나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발해진소학교가 새로 문을 여는 다음달 1일 김 이사장이 참석하도록 초청했다. 그는 24일 출국한다.

김 이사장은 중국 정부의 교육진흥프로그램인 희망공정사업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그는 6·25때 월북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장기적으로는 북한 진출을 염두에 두고 베이징 근교 산간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5000만원을 쾌척했다. 그 돈이 학교 건립 자금이 됐다. 중국 정부는 김 이사장의 뜻을 기려 교정 안에 '교육을 위해 헌신했다'는 취지의 글이 담긴 '중선패'를 세워줬다. 학교가 만들어진 후에도 김 이사장은 매년 1000만원 가량을 지원해 교실별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마련해줘 이 학교가 컴퓨터 교육과 글씨, 영어, 그림 교육 분야에서 명성을 얻는 데 일조했다.

김 이사장은 같은 시기에 베이징 근교에 배밭 33만㎡(10만평)를 조성해 베이징 최고의 배 농장으로 키웠다. 김 이사장은 이 농장을 살펴본 북한 관계자들이 북한 땅에도 배밭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해 옴에 따라 지난해 배나무 2000주와 비료 2000포를 북송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발해진소학교에 컴퓨터 교육을 지원한다면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독지가의 참여를 요청했다.
글·사진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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