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스탈린 망령부활

러시아서 스탈린 망령부활

기사승인 2009-08-28 00:30:00
[쿠키 지구촌] 러시아에 스탈린 망령이 되살아났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모스코바 중심가에 위치한 쿠르스카야 지하철역 현관문을 1950년의 모습으로 원형 복원하면서 조지프 스탈린을 찬양하는 슬로건도 제자리에 갖다 놨다.

문구는 이렇다. “스탈린은 우리를 조국에 충성하도록 키워주셨으며, 우리가 노동할 수 있고 위대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 넣으셨다.” 이 문구는 구소련의 초기 버전에서 따온 것이다.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소련의 악명높은 교도소에 수백만명을 가두고 죽음으로 몬 책임이 있는 독재자를 미화하고 있다고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스코바 시의원 세르게이 미트로킨은 “스탈리니즘은 소련 국민을 상대로 한 무시무시한 대량학살을 의미한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스탈린의 이미지를 미화시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제의 스탈린 찬양문구는 1960년대 니키타 흐루시초프 서기장 시절 脫스탈린 정책 일환으로 동상과 함께 철거됐었다. 대신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인 블라디미리 레닌을 찬양하는 문구로 대체됐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대통령 시절 학교 역사교과서를 개정해 스탈린을 훌륭한 관리자로 칭찬하도록 했으며 러시아 국가의 곡조도 스탈린 시대 국가로 되돌려 놨다. 러시아 관리들은 스탈린 문구가 순전히 원형 복원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비판자들은 소련의 영화를 되살리기 위한 푸틴 정책의 연장선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문제의 찬양 문구는 물론 구소련 국가와 현재의 러시아 국가를 작사한 시인 세르게이 미카일코프가 96세의 일기로 27일 사망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im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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