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최고 인기그룹인 5인조 남성그룹 ‘SMAP’의 새앨범 광고가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새 앨범이 일본 자민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SMAP은 지난 26일 산케이신문에 4페이지에 걸쳐 새앨범 ‘살며시 꽉’의 래핑광고(전체를 한가지 브랜드 광고로 뒤덮는 광고)를 냈다. 이는 연예인으로서는 최초의 신문 래핑광고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이들은 광고의 첫 페이지 전면에 자신들이나 앨범의 사진도 없이 신곡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싣는 대담한 구성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메시지의 일부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말로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방법’이란 제목의 이 글 일부에 ‘경제가 좋으면 수상(首相)도 인기가 많고, 안 좋으면 수상의 인기도 떨어진다’ ‘정치인 중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일본이 잘 되길 바라는 건 다 똑같다’ ‘아직 그들은 우리가 뽑았던 사람들이니까 좀 더 넓게 바라보고 응원해 줄 필요가 있다’ 는 등의 내용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헤세 국제대학교 타카오 사카이 교수(정치미디어)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 광고는 명백히 아소 다로 총리와 여당인 자민당을 지지하는 메시지”라며 “젊은 층의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MAP의 소속사인 쟈니스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거부했으며, 이번 앨범의 배급사인 빅터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절대 특정 정당이 배후에 있다거나 지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광고를 실은 산케이 신문측은 “이 광고는 적절하고 중립적(이라 문제될 것 없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실시된 일본 총선은 야당인 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지며, 54년만의 정권 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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