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최고지도자 카다피, 美 뉴저지 주민에 굴복

리비아 최고지도자 카다피, 美 뉴저지 주민에 굴복

기사승인 2009-08-30 17:01:00
[쿠키 지구촌]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로커비 테러에 사무친 뉴저지주 주민의 반발에 결국 굴복했다. 다음달 미국 방문 때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머물려는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미 국무부와 스티브 로스먼(뉴저지·민주) 하원의원은 유엔총회 연설 차 뉴욕을 방문하는 카다피가 잉글우드 리비아 대사관 소유지에 천막을 치지 않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로스먼 의원은 리비아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뉴저지 대신 뉴욕 맨해튼에서 머무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확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다피는 베두인족 전통에 따라 외국 방문시 천막을 설치해 숙소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저지 주민들은 카다피가 잉글우드에 머무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1988년 팬암 항공기 폭파사건 희생자 270명 중 38명이 뉴저지 출신이었으며, 리비아 정보 당국이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 로커비 사건 주모자 압둘 바셋 알 메그라히가 스코틀랜드에서 8년간 복역하다 말기암 환자라는 이유로 석방돼 모국 리비아로 송환됐을 때, 카다피가 그를 영웅 대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저지 주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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