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지난 5월26일 남북동 용유도의 A사슴목장에서 사육중이던 엘크종 사슴 1마리가 기침 증세 등을 보이다가 시 보건당국의 결핵 검사를 받던 중 죽었다. 죽은 사슴 사체를 검사한 결과 사슴결핵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6월2일부터 4일간 A사슴목장에서 사육 중인 나머지 사슴 69마리를 전수검사한 결과 10마리가 사슴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지난달 19일 3마리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살처분됐다. 중구는 A사슴목장에서 사육중인 사슴들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앞으로 2∼3개월에 1번 꼴로 계속 검사를 할 방침이다.
A사슴목장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사슴목장은 없고 소 목장 2곳이 있으나 이곳에서 기르는 소들은 모두 결핵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종·용유지역에선 A사슴목장을 포함, 10곳의 농가에서 248마리의 사슴을 사육하고 있다.
올 상반기 충남과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사슴결핵이 발견됐지만 인천지역에서 사슴결핵 판정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인 사슴결핵은 1종 가축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에 비해 심각성은 덜 하지만, 사람과 가축에게 모두 전염되는 특성이 있어 녹용이나 사슴피를 직접 마실 경우 장결핵 등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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