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동맹이 근본” 하토야마,오바마 통화

“미일 동맹이 근본” 하토야마,오바마 통화

기사승인 2009-09-03 2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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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민주당 대표는 3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미·일 동맹이 기축(基軸)"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미국에서 일고 있는 '하토야마=반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새벽 0시(일본시간)부터 10분간 계속된 통화는 오바마 대통령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태평양 바다 양쪽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축하했다. 이에 하토야마 대표는 "우리의 승리는 오바마 대통령 덕분"이라며 "대통령이 일본 국민에게 체인지(변화)의 용기를 줬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일·미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경제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가능하다면 이달 하순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되도록 빨리 만나고 싶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 변화, 핵 폐기 문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오고 있는데 민주당도 이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하토야마 대표의 미·일 동맹 강조는 의례적인 수사로도 볼 수 있으나 최근 자신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공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논문에서 "일본은 미국발 글로벌리즘이라는 시장원리주의에 농락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 중심의 경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이 알려진 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하토야마는 반미주의자"라는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달 31일 "논문 전체를 읽어 보면 결코 반미적인 사고방식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미 언론들의 공격은 그치질 않았다. 하토야마 대표는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미 언론들의 집중 포화가 계속될 경우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미·일 동맹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때마침 하토야마 대표가 총리 취임 후 첫 공식 정상외교 데뷔 무대가 될 유엔총회와 G20 금융정상회의가 미국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만큼 미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하토야마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토야마 대표는 선거 압승의 최대 공로자로 떠오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를 간사장에 기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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