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언급 심대평,昌과 진검승부?…정운찬 가세 ‘충청권 맹주’ 복잡

창단 언급 심대평,昌과 진검승부?…정운찬 가세 ‘충청권 맹주’ 복잡

기사승인 2009-09-03 17:56:01
[쿠키 정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전 대표가 3일 또 한차례 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특히 심 전 대표는 창당 또는 한나라당과의 연대가능성을 밝혔다.

심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무슨 조건을 걸고 심대평이 총리가 되면 세종시가 물건너간다고 폄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총리가 돼서 세종시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냐, 아니면 밖에서 제대로 못하면서 총리 못가게 하는 것이 유리하냐”고 따졌다. 전날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 여당이 세종시 원안처리를 약속하지 않는 상황에서 심 전 대표가 총리로 가는 것은 세종시를 팔아먹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심 전 대표는 이어 “세종시 문제를 가지고 총리와 연결시켜서 무슨 보장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을 중간자와 논의를 해서 그걸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참으로 속좁은 정치”라고 이 총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총재가 또 다른 조건으로 내 건 강소국 연방제에 대해 “총리직에 대한 수락조건으로 거는 당 입장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불쏘시개론’을 펼치며, 심 전 대표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심 전 대표가 총리로 간다면 (정부가) 심 대표를 불쏘시개를 삼는 것”이라며 “심 전 대표만이 아니라 우리 당까지도 불쏘시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지 않고 적당히 추진하려는데 심 전 대표가 총리로 가면 지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또 이날 대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에서 돌아오지 못할 강은 없다”며 심 전 대표에게 복당을 호소했다. 그러나 심 전 대표는 “언론플레이를 해서 내 인격을 완전히 죽여놨다. 충청인들에게 한 립서비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심 전 대표가 이날 창당 가능성을 언급, 이 총재와의 정치생명을 건 진검승부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충청권 신당창당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고, 한나라당과의 연대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내 역할을 정리해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충남 공주 출신이자 평소 정치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이날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충청권 맹주자리를 둘러싼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보수대연합을 이뤄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중도보수인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인 자유선진당은 결국 함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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