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2기개각] ‘정운찬 총리’ 우여곡절 속 낙점

[MB 2기개각] ‘정운찬 총리’ 우여곡절 속 낙점

기사승인 2009-09-03 17:49:01
[쿠키 정치] 이번 개각은 여러 차례의 산통 끝에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로 귀결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총리 제안을 고사한 분도 있었다”면서 “상황이 크게 바뀐 변곡점은 한 2∼3번 된다”고 말했다.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거쳐 또다른 유력인사가 거론됐으나 무산되자 정 내정자로 결론이 났다는 얘기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정 내정자는 항상 유력후보 5∼6명 안에 있었으나 지난 1일부터 급부상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정 내정자를 총리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오전 정 내정자와 면담을 갖고 친서민 정책과 중도실용 정책에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 내정자의 기용에 일부 반대기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내정자의 주관이 워낙 뚜렷해 이 대통령과 의견이 다를 경우 각을 세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회창 당시 국무총리와의 갈등을 예로 든 참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운찬 총리론을 꺾지는 못했다.

청와대는 정무와 인사라인 등 정상 채널을 가동해 정 내정자와 접촉했다. 서울대 동료 교수 출신인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정 내정자 카드에 힘을 실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이 정 내정자를 강력하게 천거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을 지식경제부 장관에 기용하면서도 고심한 측면이 역력하다. 청와대는 최 의원의 입각을 오래 전에 결정한 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개각이 늦어지면서 웃지 못할 얘기도 많았다. 개각이 임박하자 한 때 ‘박근혜 총리 기용설’이 근거없이 나돌기도 했다. 또 장관에 임명된 한 인사는 “3일 오전에서야 연락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철통보안 속에 이뤄졌다. 투서도 난무했고, 이번 개각부터 도입된 자기 검증신고서 때문에 탈락한 인사도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직 일부 장관들은 청와대 라인을 통해 자신의 유임 여부를 직접 묻기도 했다고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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