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후폭풍…세종시 최대 정치 쟁점 부상

정운찬 후폭풍…세종시 최대 정치 쟁점 부상

기사승인 2009-09-04 21:54:00


[쿠키 정치]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세종시 원안 추진 여부가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야당은 이 문제를 정 내정자 인준과 연계할 태세다.

박병석 홍재형 오제세 의원 등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내정자가 (세종시 건설안을 수정하겠다는) 어제 발언을 번복해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다시 밝히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준 반대는 물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선 확대간부회의에서 "중부권에서 자유선진당이 기대를 모았지만 제 역할 못하고 스스로 분열했다"며 "이제 우리당이 중부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중심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 출신인 정 내정자가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할 것이라고 몰아부쳤다. 충청권의 민심이 정 내정자에게 우호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정 내정자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차기 대선에서 충청 출신 유력주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이회창 총재는 당5역 회의에서 "정 내정자가 경제적 효용만으로 재단할 수 없는 세종시에 대해 파악하지도 못한 채 원안 추진이 어렵다고 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 대통령이 충청권 민심을 달래려고 충청도 출신을 기용했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충청인을 분노케 하고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출신으로 세종시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청와대가 수정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회에 제출하면 객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추진에 대해 청와대와 당·정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천안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중점 처리 43개 법안에 세종시법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논란 진화에 나서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원칙은 원안대로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세종시법과 관련, "세종시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없다"며 "다만, 지역별로 여론이 다르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우성규 기자,사진= 최종학 기자
rula@kmib.co.kr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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