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미스터리… 이번엔 보도 기자 해외 도피

러시아 선박 미스터리… 이번엔 보도 기자 해외 도피

기사승인 2009-09-04 17:32:02
[쿠키 지구촌] 러시아 화물선 ‘북극해(Artic Sea)’ 실종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목재 화물선 북극해가 8월 중순 3주만에 구조된 뒤,
해적에 납치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의문은 잠재우지 못했다.
배의 행적과 관련, 비밀무기나 마약을 실었다,
북한이 연루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제지한 것이다 등 온갖 설들이 꼬리를 물고 나왔다.


이번에는 의혹설을 제기한 러시아 기자가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2일, 해외로 출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러시아 해양전문 온라인매체인 소브프라흐의 마하일 보이텐코 기자는 터키에 도착한 후 BBC와 인터뷰를 갖고, “러시아 정보당국 즉 FSB 관계자로 보이는,
무시무시한 느낌의 사람으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다”며 “생명에 대한 위협 때문에 러시아로 돌아갈 수 없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이텐코는 협박 전화를 건 사람이 “북극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당신이 공개적으로 떠든 것에 굉장히 화가 나 있다.
당신에게 무슨 조치를 취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겁을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러시아를 떠나 있는 한 나는 안전하다. 그들이 나를 기소하지는 않을테니까”라고 안도했다.



보이텐코는 “나토는 북극해에 일어났던 일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대변인은 동맹국들이 선박 실종 사건과 관련,
러시아와 접촉하고 있다고만 말했으며,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고 BBC는 전했다.

보이텐코는 북극해가 구조된 직후인 8월 말, 배에 실린 화물은 목재가 아니라 정부 끼리의 비밀 거래 위험 물질로 보인다고 의혹설을 첫 보도했던 인물이다.


북극해 미스터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설을 제기한 기자의 해외 도피 사태까지 벌어짐으로써 북극해 사건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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