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북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정도시(세종시) 무산 음모 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대표 금홍섭 등)는 6일 오후 충남 연기군 금남면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국무총리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상대책위는 “정 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계획 수정 불가피론’은 그동안 정권
차원에서 진행돼 온 ‘세종시 백지화’ 시나리오가 공식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총리 후보자의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약속대로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지 않을 경우 충청인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이어 “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할 정부 부처를 관보에 고시하지 않는 것은 세종시 건설을 백지화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정부는
즉각 정부부처 이전 기관 변경 고시를 하라”고 요구했다.
청원군에 사는 김홍석(49)씨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행정도시와 관련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일삼을 때도 대통령이나 총리, 장관들은 원안추진을 훼손하는 발언은 하지 안았다”면서 “정 총리 내정자는 내정되자마자 어찌 이런 망발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분노했다.
대전, 충남·북지역 주민들은 이번 세종시 축소 발언과 관련해 충청권 출신 총리라 해서 지역민들이 기대했는데 오히려 발등이 찍혔다고 격분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에 편입된 충남 연기군 주민들과 충북 청원군 주민들은 충청도민이 겪은 지난 6년간의 고통을 최소한 이해하려는 자세라도 보여야 할 정부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4일 국회 행안위에 이와는 별도로 청원 일부지역의 세종시 편입을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연기=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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