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흔들리는’ 3대 기획사 SM·YG·JYP… 파문은 커지고 진화는 안 되고

‘간판 흔들리는’ 3대 기획사 SM·YG·JYP… 파문은 커지고 진화는 안 되고

기사승인 2009-09-07 11:11:01

[쿠키 연예] 국내 굴지의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간판급 가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저마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는 점은 똑같다. 소속사가 빠르게 진화에 나섰지만 별 소용이 없는 눈치다.

△2PM 최대 위기=그룹 2PM의 리더 재범(22·박재범)은 ‘한국 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연습생 시절인 2005년과 2007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이 싫다” 등의 글을 남긴 것이 화근이 됐다.

재범과 소속사 JYP가 5일 공식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PM 결성 이후 최대 위기다. 가요 팬들과 네티즌들은 재범의 2PM 탈퇴 요구를 하고 있고, 그동안 ‘짐승 아이돌’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던
2PM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이미지 실추는 물론, 당장 오는 10월로 예정된 정규 2집 활동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인지도 미지수다.

JYP는 재범의 2PM 탈퇴 요구에 대해 “재범이 잘못된 모습을 완전히 반성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해외파 연예인들에 대한 민감한 여론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국민 정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PM은 JYP 사단에서 가요계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내수 시장의 첨병이다. 비는 JYP를 떠났고,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 2AM은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다. JYP가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다.

△1위는 했는데=빅뱅의 리더 지드래곤(21·권지용)은 표절 논란으로 인해 계속해서 비아냥을 듣고 있다. 첫 솔로 음반 타이틀 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가 KBS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에서 잇따라 정상을 차지했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시끄럽다.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는 미국 가수 플로라이다(Flo Rida)의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터플라이(BUTTERFLY)’는 오아시스(Oasis)의 ‘쉬즈 일렉트릭(She’s Electric)’, ‘헬로(HELLO)’는 다이나믹 듀오의 4집 ‘솔로(Solo)’와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드래곤과 소속사 YG는 절대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요 팬들과 비평계에 이르기까지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 음악 웹진 ‘weiv’는 ‘하트브레이커’에 대해 “비평적으로 파산한 음반”이라며 “이 음반에 노골적으로 흐르는 모작의 냄새가 비평적 개입을 중단시킨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해체 위기=동방신기는 여전히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세 멤버가 신청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은 심리가 진행 중이다. 세 멤버와 SM은 동방신기의 해체를 막기 위해 저마다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 소득이 없다.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동방신기의 팬클럽 ‘카시오페아’가 서울중앙지방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에 각각 탄원서와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SM은 새 그룹 ‘에프엑스(f(x))’를 출범시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동방신기의 공백을 소녀시대와 샤이니로 메꾸고 에프엑스의 성공적인 론칭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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