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에 빠진 아프간 나토군

내분에 빠진 아프간 나토군

기사승인 2009-09-07 17:54:01
[쿠키 지구촌]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지난 4일 나토군 소속 독일군이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쿤두즈주를 공습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 지면서부터다. 아프간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군이 즉각 “공습은 실수였다”고 밝힌 반면 공격 명령을 내린 독일군은 “정당했다”고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아프간 정부와 나토군 조사는 시작단계지만 책임 소재를 두고 미·독 동맹관계에 균열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프란츠 융 독일 국방장관은 “당시 우리 군인들이 중대한 위협에 처해 있었고, 유조차량이 자살 폭탄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현장에 있는 사령관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군은 독일군이 정보원 한 명의 제보만 믿고 충분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공습을 강행했으며, 폭격 후 현장 조사를 늦게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레고리 스미스 아프간 주둔 미군 및 나토군 대변인은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독일군의 사후처리가 원래 정해진 시간보다 훨씬 더 늦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프랑스도 “이번 공습은 중대한 실수로, 공습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미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9·27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은 그동안 자국 내 여론에 밀려 아프간전 수행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군 영국군 캐나다군은 탈레반과 교전 중인 남부에 배치돼 있는 반면, 독일군은 비교적 안전한 동북부 지역에서 치안유지, 건설 지원 임무를 수행하며 제한된 범위에서 군사작전에 참여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